국내로 옮겨붙은 '反공매도 운동'…셀트리온이 1호 되나

입력 2021-01-31 17:20   수정 2021-02-01 01:25


미국 게임스톱에서 시작된 ‘반(反)공매도 운동’의 불씨가 한국으로 옮겨붙을 조짐이다. 그동안 공매도 제도 폐지를 주장해온 국내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한국판 게임스톱’으로 만들겠다며 여론전을 시작했다.

31일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유리한 환경과 제도를 무기 삼아 개인투자자들의 재산을 빼앗아왔다”며 “공매도 금지 기간을 1년 연장하고, 그사이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공매도가 많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단체 주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종목 커뮤니티 관계자들과의 회의 끝에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투연은 앞서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제도 개선안으론 기관과 외국인의 횡포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자가 1000만 명을 향해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매도라는 불공정한 게임을 알고도 방치한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개선안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공매도 사례와 지난 10년간 국내 공매도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당장 공매도를 전면 폐지하기 어려운 만큼 제도를 준비하는 동안 공매도 금지를 1년가량 연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를 주주행동에 나설 ‘한국판 게임스톱’ 후보로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지목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공매도 잔액이 가장 많은 종목이다. 셀트리온 공매도 잔액은 약 2조원.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 2위 종목인 넷마블(1644억원)의 14배에 달한다. 에이치엘비 역시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액(3160억원)이 가장 크다. 정 대표는 “이들 종목의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행동에 나설 주주를 모으고 있다”며 “셀트리온 주주만 25만 명에 달하는 만큼 참여 인원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에서 청와대와 여의도 일대를 오가는 ‘공매도 반대’ 홍보 버스도 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부터 약 한 달간 ‘공매도 폐지’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단 버스를 마련해 국회와 금융감독원을 거쳐 청와대, 정부서울청사 등을 오가며 이목을 끌겠다는 취지다.

공매도 폐지 등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30일 종료된 ‘영원한 공매도 금지’ 청원 참여 인원은 20만6464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공매도가 재개되면 우리도 힘을 합치자” “우리도 미국처럼 ‘공매도 대항 모임’을 꾸려 대응하자” 등의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재원/최예린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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